<p></p><br /><br />앞서 태풍이 폭우 피해가 심했던 남부지방을 지나서 걱정이라고 전해드렸습니다. <br> <br>지금 한창 지난 폭우 복구작업을 하고 있는데, 코로나19 때문에 대피소도 폐쇄되고, 자원봉사자 발길도 끊겨서 사정이 더 어려워졌습니다. <br> <br>김철웅 기자의 현장 카메라 시작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"폭우 피해가 가장 심각한 전남 구례군의 한 마을입니다. 이 빈 땅이 집이 있던 곳입니다. 지금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는데요. 물에 반쯤 잠겨서, 복구를 위해 밀어버린 겁니다. 지금도 작업 중이고요. 한때 집을 이뤘던 건축 자재들이 이렇게 쌓여 있습니다" <br> <br>사흘 간 500mm가 넘는 폭우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전남 구례군 양정 마을. <br> <br>비닐하우스는 철골만 앙상하고 주민들이 기르던 소는 절반인 5백50여 마리가 떠내려가 빈 축사만 남았습니다. <br> <br>[안재민 /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] <br>"모르겠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. 눈물밖에 안 나. 소 한 마리라도 살리려고 쫓아다니고 그랬는데. 시간이 가면 갈수록 눈물 나고 목이 메어서…” <br> <br>대피소에 머물던 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난주 마을로 돌아왔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돌아갈 집이 사라져서 소 여물이 나뒹구는 축사 안에 텐트를 치거나 창고에 돗자리를 깔고 생활하기도 합니다. <br> <br>[정정성 /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] <br>“학교(대피소)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못 자서 여기서 잤어. 맨바닥에.”(여기서 주무셨다고요?) "저거 하나 깔아놓고 잤다니까.” <br> <br>폭우 뒤 찾아온 폭염. <br> <br>숨이 턱 막히는 더위에 벌레까지 들끓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(선생님 여기 파리, 모기도 많고.) <br>"파리가 얼마나 많은지. 천장에 새카매. 우수수 떨어지고. 모기 때문에 잠 한숨 못 잤어. 텐트 치면 좋은데 좁아서 못 치겠더라고. <br> <br>수재민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복구 작업에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. <br> <br>"폭우가 내린 지 2주가 지났는데 복구 상황은 보시는 대로입니다. 모든 생필품이 밖으로 나와 있는데 진흙이 묻은 채로 씻지 못했습니다.” <br> <br>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원봉사자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. <br><br>일반 시민과 군, 경찰까지 하루 평균 1000명이던 봉사 인원은 100명 남짓으로 줄었습니다.<br> <br>[전용주 / 양정마을 이장] <br>"주민들께서는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시길 바랍니다.” "대민지원 많이 받고 있지 않습니까. 다른 지역 사람들 많이 와서 걱정이 되죠.” <br> <br>100가구 넘게 물에 잠긴 곡성군 오지리 일대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. <br> <br>이곳은 확진자까지 발생해 대피소 10곳이 모두 폐쇄됐습니다. <br> <br>주민들은 습기가 채 빠지지 않은 눅눅한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"집이 안 마르니까. 여기가 부엌이었어요. 여기가 방, 마루. 여기까지 물이 찼어요.” <br> <br>장판과 벽지를 다 뜯어낸 채 지내는 것도 어느새 익숙해졌습니다. <br> <br>[김옥순 / 전남 곡성군 오지리] <br>(지내시기 어떠세요?) <br>"그냥 밥해 먹고 있죠. 그래도 추울 때가 아니니까. 이제 괜찮아. 길이 들었어 이제.” <br> <br>복구가 까마득한데 강력한 태풍 소식까지 들려왔습니다. <br> <br>[허영자 /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] <br>"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오면 그냥 맞지 뭐. 포장(텐트) 쳐놓은거 날아갈까봐. 하필 또 태풍이 오네." <br> <br>삶의 터전은 물론 생계 수단까지 망가졌지만 정부 재난지원금은 침수는 90만 원, 집이 무너져도 최대 1천3백 만 원에 불과합니다. <br> <br>"살림집이 한순간에 폐허가 돼버렸습니다. 수재민들은 이곳에서 새 삶을 시작해야 합니다. 코로나19가 빨리 잡혀야 자원봉사자 손길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. 현장카메라 김철웅입니다.” <br> <br>PD : 김종윤 석혜란